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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 짜장면 가격은 얼마였을까?
다음글 링크 - 짜장면 가격은 어떻게 6배가 올랐을까? 정확히는 32년 전인 1988년 당시 짜장면 1그릇의 가격은 966원이었다. 2019년의 6,000원이라는 가격을 기준으로 32년간의 공식 물가지수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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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 가격이 32년 전에 비해 6배나 오른 데에는 사실 셀 수 없을 만큼의 다양한 변수들이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단순한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아닌 식재료의 유통망 개선, 요리/조리법의 발전, 사람들의 기호 변화 등의 수많은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즉, 지난 편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오직 '돈'이라는 변수에 의해서만 짜장면 가격이 상승했다고는 설명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돈에 집중해서 짜장면의 가격을 살펴보고 싶다. 왜냐하면 역시 '돈'이 가장 이해가 안 되는 변수이기 때문이다.
32년 전 짜장면은 졸업식과 같은 대형(?) 행사가 있을 때만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그 자체가 상당히 귀한 음식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사실상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보편적인 서민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그렇다면 앞서 미처 다 언급하지도 못했던 다양한 변수들을 차치하더라도 짜장면 자체의 가치는 분명히 32년 전에 비해 훨씬 덜 귀해진 것이 틀림없다. 그런데도 대체 왜 그 가격은 6배나 올랐을까, 짜장면의 대가로 지불하는 '돈' 자체의 가치가 줄어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돈의 가치가 줄어들었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짜장면을 예시로 들면 이해하기 쉽다. 32년 전에는 966원만 있으면 온전한 짜장면 1그릇을 먹을 수 있었는데, 현재 966원으로는 짜장면 1그릇의 대략 1/6만 먹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돈 자체가 지닌 가치가 떨어지는 바람에 짜장면 1그릇에 예전보다 더 많은 양의 돈을 대가로 주어야 하는 것이다. 이제 짜장면의 가격이 오르는 데에 돈이라는 변수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
우리나라는 32년 전보다 경제적으로 훨씬 더 풍족해졌고 엄청난 기술의 발전 또한 거듭했다. 이것은 외교적으로도 대한민국의 국력과 국격을 높이는데 직접적인 기여를 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이 강해진만큼 대한민국의 돈이 가지는 힘 또한 강해 졌을 테니 그 가치도 올랐어야 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앞서 짜장면의 사례처럼 돈의 가치는 오히려 크게 떨어졌다. 그렇다면 돈의 가치는 어째서 떨어진 것일까?
돈의 가치가 떨어진 이유는 사실 간단하다. 돈이 흔해졌기 때문이다. 조금 더 쉽게 이야기하면, 예전과는 다르게 많은 사람들이 돈을 가지고 있다 보니 돈 자체가 흔해져서 그 가치가 떨어진 것이다. 중국집 주인도 이제 966원 정도는 우습게 가지고 있다 보니, 짜장면 1그릇을 제공할 때 966원을 받아서는 만족할 수 없는 거래가 된 것이다. 돈이라는 것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고 당연히 많을수록 가치도 올라가는 줄 알았는데 오히려 그 반대라니 아이러니하다. 이제는 짜장면이 아니라 '돈'에 대해 알아보아야 할 시간인 듯하다.
다음 편부터는 짜장면으로부터 한 발짝 더 나아가서 '돈'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돈이라는 것이 대체 어쩌다 가치가 떨어지게 되었으며, 어떻게 생겨났고, 어떻게 흐르는지 등 돈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다. 모든 경제는 결국 돈으로부터 시작되고 끝이 나니 돈에 대해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경제에 대해 더 잘 알게 되길 희망한다.
경제 문맹으로부터의 벗어나기 위해 함께 돈에 대해 알아가실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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